마음에도 글이 필요하다
기쁠 때는 곁에 누가 있으면 좋고, 슬플 때는 혼자 있고 싶다. 그런데 종이를 마주하면 두 상태 모두에 조용한 친구가 생긴다. 자신의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은, 흩어져 있던 감정을 한 자리에 모으고 거리에서 다시 바라보게 해 준다.
형식이 자유롭고 자기 생각을 풀어쓰는 글
특정한 이에게 마음을 건네는 글
그날의 일과 마음을 적는 글
응축된 표현으로 한 장면을 담는 글
잘 쓴 정서 표현 글은 '오늘 슬펐다, 기뻤다'에 그치지 않는다. 어떤 장면에서, 어떤 감각으로,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풀어 쓸 때 마음이 모양을 갖춘다. 카드를 클릭해 보자.
한 달의 일을 한꺼번에 적기보다 가장 또렷한 한 장면을 골라 자세히 묘사한다.
(클릭하여 예시 보기)
감정을 직접 말하기보다 본 것·들은 것·맡은 것·만진 것으로 보여 준다.
(클릭하여 예시 보기)
장면을 충분히 보여 준 뒤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한 줄로 정리한다.
(클릭하여 예시 보기)
감정을 꾸미려 들지 말되, 다른 사람의 비밀이나 자기 사생활은 글에서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.
(클릭하여 예시 보기)
친구와 다툰 같은 사건을 두 가지로 적어 보았다. 두 글의 차이를 살펴보자.
오늘 학교 끝나고 친구랑 다투었다. 기분이 안 좋았다. 집에 와서 게임을 했지만 별로 재미없었다. 다음에는 좀 더 잘 지내야겠다.
버스 정류장 의자 끝에 다은이가 앉아 있었다. 평소엔 늘 가운데에 앉아 가방을 옆자리에 올려놓던 아이였다. 나는 다은이 옆에 가서 앉지 못했다. 두 칸 떨어진 자리에 앉아, 신발 코로 모래만 동그라미를 그렸다.
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. 다은이 옆에 있던 가방이 발 사이로 흘러내렸다가, 다은이가 한참 만에 그 가방을 다시 끌어올렸다. 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.
집에 와서 가방을 풀며 깨달았다.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라는 것을.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내가 먼저 다은이의 옆자리에 앉지 못한 것이, 결국 다은이를 더 외롭게 했다는 것을.
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은 무작정 적기 시작하기보다 다음 네 단계를 따라가면 훨씬 수월하다.
마음이 머무르는
한 장면을 고른다
보이는·들리는 것을
5~7개 적는다
그 장면이 나에게
어떤 의미였는지
감각 → 변화 → 정리
순으로 묶는다
정서 표현의 글은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지만, 그 안에 다른 사람의 비밀이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. 글에 등장하는 친구·가족의 이름은 가명을 쓰거나 흐리게 처리하고, 의료 정보·가정 사정 같은 민감한 내용은 본인 동의 없이 적지 않는다.
특히 인터넷에 공유하는 글은 한번 올라가면 지워지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. 발표·공유 전에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.
다음 감각어들을 다섯 가지 감각(시각·청각·후각·미각·촉각)으로 분류해 보자.
감각어를 다양하게 쓸수록 글이 살아난다.
정서 표현 글의 네 갈래와 그에 어울리는 마음을 짝지어 보자.
왼쪽 갈래를 클릭한 다음 오른쪽에서 알맞은 상황을 골라라.
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법을 잘 익혔는지 확인해 보자.